한국 남자 속사권총의 간판 김준홍(28ㆍKB국민은행)이 25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준홍은 25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38점을 쏴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38점은 지난 2014년 7월 중국 베이징 월드컵에서 리카르도 마제티(이탈리아)가 세운 종전 기록(35점)을 3점 끌어 올린 세계신기록이다.
김준홍은 결선 내내 압도적인 기량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은메달은 독일의 크리스티안 라이츠(34점), 동메달은 역시 독일의 올리버 가이스(29점)가 각각 가져갔다. 김준홍은 시상식 후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마음을 비우고 시합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앞으로 대표 선발전부터 열심히 해서 올해 아시안게임과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그리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까지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8∼9월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증축ㆍ신축된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처음 경기를 치러 본 그는 “선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좋은 시설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김준홍은 2014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같은 해 인천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한국 속사권총 첫 올림픽 입상을 노렸지만, 본선 8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70개국의 선수 및 임원 1,300여명이 참가해 15개 종목(소총ㆍ권총ㆍ산탄총 각 5개 종목)에 메달을 다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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