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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영문 관세청장 “조양호 회장 일가 소환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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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영문 관세청장 “조양호 회장 일가 소환할 계획”

입력
2018.04.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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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문(왼쪽 세 번째) 관세청장이 13일 열린 수출입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김영문(왼쪽 세 번째) 관세청장이 13일 열린 수출입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김영문 관세청장이 2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면세품 밀반입 조사와 관련, “기본적으로 (조 회장 일가를)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관당국 ‘수장’이 이번 조사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관세청은 최근 조 회장 일가 자택(21일)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23일) 등에 대한 두 차례 압수수색 과정에서 탈세 의혹이 짙은 명품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 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는 포함됐지만 관세를 납부한 통관 내역에는 누락된 물품들이다. 현재 관세청은 해외 신용카드 내역, 조 회장 일가 명품리스트, 전산자료 등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다만 김 청장은 관세 포탈 수사를 성급하게 하진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시간에 쫓기면 협상이든 수사든 무조건 지게 된다”며 “수사를 할 수 있는 만큼 다 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관세청이 재벌 총수 일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관세청이 주요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 청장은 이에 대해 “(이번 사건은) 당연히 압수수색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그런데 직원들은 (이 같은 방침을 밝히자) ‘어? 진짜요?’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직원들이 당황해 했다는 것이다. 김 청장은 1978년 최대현 청장 퇴임 이후 39년 만에 지명된 검사 출신이다. 과거 관세청장은 주로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나 관세청 내부 승진자 등이 맡아왔다.

한편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전날부터 카카오톡 오픈 채팅창에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제보방을 만들고 조 회장 일가의 밀수ㆍ탈세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이 방은 익명그룹 채팅방으로 운영된다. 관세청은 제보방을 추가 정황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세청은 그 동안 대한항공 직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사내 보복 등을 우려해 협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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