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의 공과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기본정신은 오늘도 여전히 유효하다. 기본정신을 살려 시대와 지역실정에 걸맞은 사업을 발굴해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 진정한 새마을운동이다.” 이달 초 경주새마을회장으로 추대된 손지익(58ㆍ사진) 신임 경주새마을회장. 그는 ‘경주발’ 새마을운동을 국내외에 전파하는 새마을전도사가 되겠다고 피력했다.
손 회장은 “지금까지 새마을운동은 마을환경 개선이나 단순 노력봉사 같은 1970년대식 운동을 벗어나지 못한 점도 있다”며 “시대에 맞는 구체적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국제관광도시 경주를 전 세계로 알리고 홍보하는 일도 새마을운동의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관광경주가 있기까지는 새마을운동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며 “1970년대 문화재복원사업의 상당수도 새마을운동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새마을운동을 전수한 나라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매뉴얼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개발국에 대한 우물파주기, 주거환경개선, 소득작물재배 보급도 중요하지만 현지 여건에 맞는 영양공급을 위한 레시피 보급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새마을운동의 세계화가 성공하려면 우선 우리 지역에서 실제 시도해보고 검증을 거친 뒤에 해외에 전파하는 게 필요하다”며 “지역별 특성을 잘 살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맞춤식 새마을운동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20대 때부터 고향인 경주시 안강읍 일대에서 새마을운동에 이바지해왔다. 2010년엔 안강읍새마을지도자로 선임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진 새마을지도자 안강읍 협의회장으로 활약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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