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아프리카 해역의 해적 사고 건수가 1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해역에서 납치된 선원 14명 중에는 지난달 가나 국적의 참치잡이배에 탔다가 붙잡힌 한국 선원 3명도 포함됐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3월 전세계에서 해적이 선박을 납치하는 사고는 66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3건)보다 23건 증가했는데, 이는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사고가 지난해 1분기 10건에서 올해 1분기 30건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선원이 납치되는 사고는 모두 서아프리카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다. 올해 1분기 해적에 납치된 선원은 14명으로, 이 중에는 지난달 26일 가나 해역에서 납치된 한국 선원들도 포함됐다. 선장, 항해사, 기관사로 알려진 이들은 가나 국적 참치잡이 어선 ‘마린 711호’를 타고 있었으며, 당국이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나이지리아(6명), 카메룬(3명), 베냉(2명) 해역에서도 선원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서아프리카 해적 활동이 급증하는 추세라 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외국 선박에 승선한 우리 국민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뒤늦게 대응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등 10개 중앙행정기관은 지난 13일 해적행위피해예방협의회를 구성하고 서아프리카 지역 9개국 공관을 통해 외국선에 탑승하는 우리나라 선원들의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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