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모두 내 업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24일 오후 페이스북 ‘이재명의 페이지’ 등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치열했던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아무 것도 없이 맨주먹으로 일어서서 여기까지 왔다”며 “치열한 삶은 선택이 아닌 유일한 생존수단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그 과정에서 내가 받은 상처만큼 ‘상대도 상처가 생겼다’는 중요한 것을 놓쳤다”며 “이제서야 상처를 바라본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일베 회원설’을 비롯해 부인의 트위터 계정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모두 제 업보”라며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그는 “트위터 계정 논란도, 일베 활동설도 모두 제 업보”라며 “수많은 공격을 달게 받겠다. 그렇게 상대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서야 상대의 상처를 바라본다. 나만큼이나 아팠을 그 고통을 왜 몰랐나 후회가 된다”며 “저에게 상처 받았을 모두에게 마음을 담아 사과를 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시민 여론조사와 권리당원 ARS(자동응답전화) 투표 결과 59.96%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전해철 의원, 양기대 현 광명시장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부인 김혜경씨의 트위터 계정 논란 등이 불거지며 상처를 입었다. 최근에는 일베 회원 의혹까지 터졌다. 이에 이 후보 측은 24일 “2016년 1월말 (이 후보를 향한) 종북몰이와 가족사 관련 ‘패륜 공격’이 심화하자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하려고 2년 전 직접 일베에 가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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