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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에 의료봉사 한의사, 코오롱 ‘우정선행상’ 대상

입력
2018.04.25 14:4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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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성심원’서 진료 김명철씨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18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이웅열(왼쪽) 오운문화재단 이사장과 대상 수상자 김명철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18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이웅열(왼쪽) 오운문화재단 이사장과 대상 수상자 김명철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한센인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 봉사를 해온 한의사가 코오롱그룹에서 주최하는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8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고 한의사 김명철(60)씨에게 대상을 수여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는 2001년부터 매주 목요일 경남 산청군에 있는 한센인 시설 ‘성심원’을 찾아 한센 병력이 있는 노인들에게 침뜸 등 한방시술을 해왔다. 1993년 경남 밀양시의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봉사를 처음 시작한 그는 소록도 봉사를 계획하던 중 산청에도 한센인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곳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김씨는 또 봉사단을 조직해 집수리 봉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목화장터’라는 벼룩시장도 만들어 지역사회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우정선행상 본상은 심귀남(76)씨와 전웅용(60)씨가 수상했다. 심씨는 시한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씨는 1994년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체장애인 시설과 한센인 마을, 어르신 요양병원, 군부대병원 등을 직접 찾아가 23년간 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수상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큰 울림이 돼 이 세상을 더욱 살맛 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운문화재단은 2001년 우정선행상을 제정, 해마다 사회 곳곳의 선행ㆍ미담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리고 있다. 상금은 총 1억원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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