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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요금인상 로비의혹 수사, 안 하나 못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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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요금인상 로비의혹 수사, 안 하나 못 하나

입력
2018.04.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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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안동 D에너지 압수수색

2개월째 성과 없이 감감무소식

경북 북부지역 6개 시ㆍ군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D사 전경.
경북 북부지역 6개 시ㆍ군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D사 전경.

경북 북부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D에너지에 대한 횡령 및 요금인상 로비의혹 등을 수사중인 경북 안동경찰서가 본격 수사 두 달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지난달 초 D에너지 안동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회계장부와 로비용 상품권구매내역 등이 담긴 컴퓨터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막상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그 동안 몇 명 공무원을 소환해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D사 핵심관계자는 아직 소환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압수물 분석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이윤을 부풀리는 분식회계나 반대로 비용을 과다계상하는 역분식회계 등 각종 의혹만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경찰이 회계장부 분석능력 부족으로 전문가 도움을 받더라도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자 당초 제보자들은 자신의 신분이 노출돼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보자들은 D사가 단순히 도시가스요금 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만한 인물에 대해 상품권로비를 한 차원을 넘어 관로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동시에 요금산정의 기초가 되는 비용을 뻥튀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D사 관계자와 감독기관 직원, 하청업체 관계자가 유흥업소에서 어울렸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의 혼선을 우려해 모든 과정을 밝히지 않는 것일 뿐 정상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기웅 기자 lucy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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