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주식 150만주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정 명예회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은 21.68%에서 0.68%로 줄었고, 정 총괄사장 지분은 0.43%에서 21.44%로 늘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증여는 정 총괄사장 취임 3년 차를 맞아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증여세는 적법한 절차에 맞게 개인이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분이 크게 늘며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1대 주주는 ㈜신세계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정유경 남매 분리 경영은 이를 계기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말 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정용진 부회장과 남매경영 체제를 갖췄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회장은 이듬해 각자 보유 중이던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전량 맞교환하며 본격적으로 분리 경영을 시작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7.3%)을 정 사장에게 1,523억원에 넘겼고,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 지분(2.5%)을 정 부회장에게 1,286억원에 매각했다.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9.8%이다.
신세계그룹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그룹 총괄과 이마트,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등을,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사업 등을 맡고 있다.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패션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거나 자체 브랜드 상품을 생산, 유통하며 성장해왔고 최근에는 화장품과 향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경서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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