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중장년 헌혈자 비율 현재 29%에서 5년 후 42%까지 확대”
혈액관리당국이 중장년층 헌혈자 확대를 위해 역량을 쏟아 붓기로 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 주력층이던 젊은층 인구가 줄어들면서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기여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24일 혈액관리위원회를 열고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2018~2022년)을 확정했다. 복지부는 “10~20대 인구감소로 인한 헌혈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중장년층 헌혈자 비율을 2017년 29%에서 2022년 42%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령별 헌혈자 현황을 보면 10대(16~19세ㆍ31.2%)와 20대(39.8%)가 전체 헌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헌혈자 비율은 30대부터 14.1%로 급감해 40대(10.2%), 50대(3.9%), 60세 이상(0.7%)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줄어들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저출산 고령화로 주된 헌혈 참여자이던 10대와 20대 절대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헌혈 유도의 타깃을 30세 이상 중장년층으로 넓힌 것이다. 중장년층 헌혈자 비율이 2015년 기준으로 일본은 78%, 프랑스는 73%에 이른다.
중장년층의 헌혈 유도를 위해 여러 번 헌혈을 한 사람에게는 빈혈검사를 통해 철분제를 제공하는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직장인들이 퇴근 이후나 휴일에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현혈의집’에 탄력근무제도를 시행한다. 아울러 헌혈의집을 13곳 신설하고, 24곳은 환경 개선에 나서 직장인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혈액 사용량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혈액 사용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기관에는 감염예방관리료를 더 쳐주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혈액원과 의료기관의 혈액 수급에 대한 통합 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혈액정보추적율을 2017년 75%에서 2022년 99%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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