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뽑은 남북회담 10대 의제
남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국민들이 뽑은 10대 의제가 발표됐다. 주요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나 종전선언은 물론 기차로 떠나는 유럽 여행 등 색다른 내용들도 포함됐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통일부가 6~17일 ‘한반도의 봄, 남북 두 정상에게 바란다’는 주제로 ‘사회적 대화’를 실시한 결과, 총 1,016개(온라인 616개, 오프라인 400개)의 국민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접수한 의견을 바탕으로 20~30대 100여명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거쳐 ‘대표 제안’ 10개와 ‘추천 이벤트’ 3개가 선정됐다.
국민이 제안한 10대 회담 의제는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철도를 통한 한반도ㆍ중국ㆍ유럽 관광과 물류 연결로 확보 추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정상회담 정례화와 회담 주체 민간 확대 ▦다양한 교류와 평화ㆍ소통ㆍ화합의 정책 기조 수립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청년들의 정례적 대화 ▦역사문제 공동대응 ▦한반도 비핵화 ▦남북 공동 역사 연구 등이었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으나 ▦남북 교환학생 ▦미세먼지 대책협의체 구성 ▦한반도 체육대회 개최 ▦분단 트라우마센터 설립 및 운영 ▦농축산물 온라인 쇼핑 등의 제안도 나왔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추천하는 이벤트로는 ▦이산가족 상봉 및 남북 홈스테이 프로그램 진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라이브 방송 및 국민과의 실시간 소통 ▦기념 식수 행사 등이 선정됐다.
준비위는 “국민의 직접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한 의견수렴 방식과 함께 국민참여형 숙의민주주의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며 “특히 통일미래세대인 2030세대의 참신한 생각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평양 예술단 공연에 참여했던 가수 조용필, 백지영, 알리 등과 평창 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날 2018 남북 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www.koreasummit.kr)에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조용필씨는 영상에서 "'봄이 온다'처럼 가을에도 좋은 결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평창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금메달리스트인 신의현 선수는 "북측 대표 마유철, 김정현 선수와 함께 설원을 누비며 훈련하고 경기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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