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6ㆍ13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서울 노원병에 유승민 공동대표 측 이준석 공동지역위원장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측 김근식 경남대 교수 간 경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이 확정될 경우 유 공동대표와 안 후보 간 대리전 구도가 된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24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과의 경쟁을 생각하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내부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만간 정확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지만, 출마 의사를 굳히고 추가 공모 마감일인 이날 공천 접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노원병은 이 위원장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해 그의 출마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날 공천관리위 회의에서 이 위원장 공천이 보류됐다. 회의에서 일부 공천위원들이 이 위원장에 대한 경쟁력 조사 등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선 위원장을 뺀 10명의 공천위원이 5명씩 찬반으로 나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수 신청 지역에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 공천을 확정하는 경우와 달리 이 위원장에 대한 공천이 보류되자, 유 공동대표 측은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안 후보 측 핵심인 김 교수 전략공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박종진 전 앵커와 송동섭 변호사, 이태우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서울 송파을 공천도 뇌관이다. 지원 후보가 복수라 여론조사 등의 경선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또 상대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들에 경쟁력에서 밀릴 경우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장성민 전 의원 등 안 후보 측 인사의 투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송파을 공천 향배에 따라 안 후보 측과 유 공동대표 측 간 갈등이 더 크게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공동대표 측 관계자는 “결국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출신들이 노른자 공천을 다 독식하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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