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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비즈 빅콘] 'KBL 외국인 키 200cm 제한'에 팬들 뿔났다... 부정 96.5% vs 긍정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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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비즈 빅콘] 'KBL 외국인 키 200cm 제한'에 팬들 뿔났다... 부정 96.5% vs 긍정 3.5%

입력
2018.04.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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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비즈빅콘 'KBL 키 제한'.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KBL센터. 전주 KCC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33)가 양말을 벗고 비장한 표정으로 신장 측정 기구 위에 올라 섰다. KBL 직원은 "발 붙이세요. 어깨 쭉 펴시고요. 무릎 펴세요"라고 말하며 거듭 로드의 자세를 바로 잡았다.

5분을 넘겨 발표된 측정치는 199.2cm. 로드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키 200㎝' 커트라인이 연출한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KBL은 지난 달 이사회를 통해 2018-2019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 200㎝ 이하, 단신 선수 186㎝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빠른 경기 속도를 통한 평균 득점 향상과 박진감 상승”이 이유였다.

지난 시즌 로드의 공식 등록 신장은 200.1cm였다. 0.1cm 때문에 한국 무대에서 뛰지 못할 처지가 되자 로드는 신장 재측정에 나섰고, 결국 0.8cm 차이로 KBL에 남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뛴 데이비드 사이먼(등록 신장 203㎝)은 이 달 초 두 차례나 키를 다시 쟀으나 2㎝ 차이로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들조차 KBL의 이런 규정에 대해 ‘코미디’, ‘농구 선수로는 너무 큰 키’라고 꼬집었다.

국내 농구 팬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스포츠경제와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가 지난 4~15일 열흘간 ‘KBL 키 제한’이라는 키워드로 온라인 전체에 실린 글 581건과 댓글 1만9,923건을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96.5%로 절대 다수를 이뤘다. 긍정 반응은 3.5%에 불과했다.

‘KBL 신장 제한’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농구는 키가 경쟁력이다’가 32.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팬들은 ‘키 큰 사람들이 즐겨 하고 경쟁력 있는 스포츠가 농구인데 키가 작게 나오려 노력해야 하다니’, ‘축구선수 100m 12초 내로 뛰거나 야구에서 시속 160km 이상 던지면 못 뛰게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을 듯’이라고 비꼬았다.

다음으로는 ‘KBL (총재) 비판’이 31.6%로 뒤를 이었다. 한 팬은 ‘총재님 보고 계시나요. KBL이 코미디빅리그가 된 사실을요!’이라고 적었다. 이어 ‘국가 망신ㆍ해외 웃음거리’가 15.4%였고, ‘이렇게 보호 받는 국내 선수가 나중에 국제대회 나가서 장신들과 잘 싸우겠나? 우리 나라 실력을 더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려고 그러는 건가’라며 ‘국내 선수 보호라는 목적과 배치된다’는 의견도 14.0% 있었다.

반면 긍정 의견으로는 ‘키 크면 농구 재미 떨어져요’, ‘용병 때문에 한국 선수 중 아무도 센터 안 하려고 한다’며 ‘신장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한편 ‘KBL 키 제한’ 연관 키워드로는 가까스로 커트라인을 통과한 ‘찰스 로드’가 언급량 2,9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측정’이 2,384건, 신장 재측정에서 탈락한 데이비드 사이먼이 1,685건으로 뒤를 이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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