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직원에게 격렬하게 삿대질을 하며 폭력을 행사한 영상이 확인됐다. 안전모를 쓰지 않고 공사 현장을 드나들 수 있는 점, 생김새 등을 종합할 때 영상 속 여성은 이 이사장으로 추정된다.
23일 언론에 공개된 1분 27초 분량의 영상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웨스트타워)’가 완공되기 3개월 전인 2014년 5월, 공사현장에 찾아온 이 이사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공사 현장에서 작업복을 갖추지 않은 여성이 호텔 공사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40초 이상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를 참지 못하고 바닥에 있는 건축 자재를 발로 걷어차거나, 자리를 피하려는 직원을 팔로 낚아 채 등을 거칠게 떠밀기도 했다. 옆에서 보다 못한 직원이 이 이사장을 말리자, 이 이사장은 직원이 들고 있던 설계도면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영상 속 인물이 이 이사장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영상과는 별개로 이 이사장이 전직 운전사와 직원 등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잇달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23일 내사에 착수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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