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주민 사상 교육에 돌입했다. 경제 발전을 국가 최우선 목표로 두는 것은 북한 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명분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1면 사설에서 “모든 당 조직들과 근로 단체 조직들에서는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 이번 전원회의의 기본정신과 역사적 의의, 투쟁과업들을 깊이 인식시키기 위한 사상 사업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회주의 건설에서의 혁명적 전환은 사상사업으로부터 시작되며, 당의 사상과 노선, 구상과 의도를 심장으로 체득한 인민이 발휘하는 힘은 무한대”라는 논리다. 북한은 앞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경제 발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
사설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성공적인 수행을 강조하며 “당의 경제정책을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이고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과업들을 무조건 수행하는 데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제 발전을 위한 투쟁의 명분으로는 ‘인민 행복’을 내세웠다. 사설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는 우리 당의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숭고한 뜻이 응축돼 있다”며 “인민에게 하루빨리 행복한 생활을 안겨주려는 당의 확고한 결심을 선언”한 것이 전원회의 의의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또 “4월 전원회의 소식에 접한 전당의 당 조직들이 끓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4면에 실었다. 기사는 평안북도, 황해남도, 강원도 등을 구체적 지명을 거론하며 “당이 제시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의 진수를 당원들과 근로자들의 가슴마다에 깊이 새겨주기 위한 실속 있는 사상 공세 작전이 각지 당 조직에서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로운 노선에 대한 확산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분위기를 띄우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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