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한미일 고위급 당국자의 연쇄 협의가 한국에서 진행 중이다. 북한 비핵화를 주제로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3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와 연쇄 협의를 가졌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미일 정상회담 결과와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공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손턴 대행은 이날 강 장관ㆍ윤 차관보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대책 및 북한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손턴 대행은 협의를 마친 뒤 “우리 사이에는 이견이 없다”며 만족했다. 손턴 대행은 “금요일(27일) 남북회담이 열리는 이번 주는 중요한 한 주(big week)”라고 강조하며 “이번 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듣고, 북미 정상회담에 필요한 후속조처를 마련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나스기 국장도 이날 이도훈 본부장과 만나 북한 비핵화 방안을 협의했다. 그는 “미일 정상회담 관련한 사항을 전달하려고 방한했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측의 전망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도 “한일이 협의를 계속하고, 그럼으로써 북한 비핵화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24일 손턴 대행과도 만나 북핵 관련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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