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당국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포탈 혐의와 관련,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주말 조현아ㆍ원태ㆍ현민 등 한진 3남매의 자택을 덮친 데 이어 불과 이틀 만이다. 경찰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관세청은 23일 인천본부세관 조사관 20여명을 보내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중구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대한항공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진관광 사무실은 ‘물컵 갑질’ 논란을 촉발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근무하던 곳이다.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 총수 일가 관련 자료를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 21일 자택 압수수색은 총수 일가의 5년치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실제 통관내역을 대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이번 2차 압수수색은 대한항공 조직이 총수 일가의 비리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도 이날 “이 이사장이 운전기사나 자택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 등에게 폭행과 욕설 등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한진그룹 계열사 인천 하얏트호텔 직원들도 이 이사장에게서 폭언을 들었다고 증언함에 따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해자 조사 등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서울경찰청으로 넘기기로 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