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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분의 1,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으로 고통

입력
2018.04.23 14: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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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ㆍ당뇨병ㆍ지질동맥경화학회, 3대 만성질환 유병율ㆍ치료현황 공개

우리 국민의 5분의 1 정도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3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국민의 5분의 1 정도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3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국민의 5분의 1 가량(1,100만명)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가운데 한 가지 이상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질환자는 늘고 있지만 지속적인 치료 비율은 낮아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고혈압학회ㆍ대한당뇨병학회ㆍ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최근 공개한 3대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유병 규모와 치료 현황에서다.

이들 3개 질환 중 하나라도 치료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2016년 1,127만명으로, 2006년 622만명보다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치료받는 사람은 539만명(2016년 기준)으로, 이 가운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치료받는 사람은 26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 가지 만성질환을 모두 치료하고 있는 사람도 141만명이나 됐다.

김현창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들 3대 만성질환은 각종 중증 질환(심뇌혈관질환 및 치매)의 선행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체계적인 예방ㆍ관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16년 고혈압 유병인구는 1,100만명이 넘었다. 실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890만명, 이 가운데 92%(820만명)는 1회 이상 약을 처방 받아 당뇨병(76%) 및 이상지질혈증(61%)보다 치료율이 높았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 받은 사람은 573만명(2016년 기준)으로 전체의 64%에 불과했다.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은 “고혈압이 뇌졸중, 심장마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고혈압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낮다”고 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유병인구는 502만명으로, 실제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 또한 2006년 223만명에서 2016년 428만명으로 10년 새 두 배 증가했다.

하지만 당뇨병 진단자 중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경우는 234만명, 전체 진단자의 55%에 불과했다. 당뇨병 진단자 중 85%는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다.

박경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적극적인 혈당 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며 “건강 유지를 위해 식사ㆍ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약물 치료도 절실하다”고 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16년 이상지질혈증 진단자는 1,079만명으로 3대 만성질환 중 가장 많았다. 최근 10년 새 진단자가 3.2배 늘어 고혈압(1.6배)과 당뇨병(1.9배)보다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체 이상지질혈증 환자 가운데 300만명이 넘게 아직 진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사람이 약물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이 가장 낮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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