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괴물' 류현진(31·LA 다저스)이 더 강력해졌다. 상황도, 상대도 가리지 않는 거침 없는 호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사실상 '1선발'로 불려도 손색 없을 활약이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9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를 찍었다. 평균자책점은 1.99까지 끌어 내렸다. 류현진이 활약 속에 다저스는 4-0으로 이기고, 류현진은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진화의 증거' 류현진의 변화구
류현진은 이날 직구 25개, 커터 26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1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에 제구가 잘 된 변화구를 고루 곁들이자 상대 타선은 꼼짝 못했다.
워싱턴 타자들에게 뽑아낸 8개의 삼진에서 류현진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직구, 커터, 체인지업, 커브로 각각 2개씩, 총 8개의 삼진을 잡았다. 어느 공이든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하단 의미다.
류현진은 1회 하위 캔드릭에게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2회에는 마이클 타일러에게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4회에는 탈삼진 쇼를 펼쳤다. 선두타자 맷 위터스를 체인지업으로, 테일러는 직구로, 윌머 디포는 다시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다양한 변화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팔색조' 투구에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과의 수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올 시즌 화두는 볼배합이다. 예전만큼 구속은 안 나오지만 삼진이 늘어나고 있는 건 볼배합의 승리"라며 "커터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가고, 좌타자에게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가지고 있는 무기를 고루 활용하면서 무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커쇼도 못 당한 워싱턴 타선, 류현진은 달랐다
워싱턴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23개의 홈런을 뽑아낸 팀이다. 그러나 언제든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강력한 타선도 류현진에 막혀 단 한 개의 장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시즌 8홈런을 기록 중인 워싱턴 '타선의 핵' 브라이스 하퍼에게는 까다로운 승부를 펼치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6회에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그의 방망이를 묶었다.
전날(21일) 워싱턴전에 등판한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도 비교되는 호투다. 커쇼는 워싱턴을 상대로 7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2.45로 올랐다.
상대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도 판정승을 거뒀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최고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홈런 2개를 내주는 등 5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해 패전 투수가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스트라스버그보다 빼어난 피칭을 했다'며 '3회에는 만루 위기를 넘겼고 마지막 1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냈다'고 호평했다.
◇류현진 다시 '봄날'이 왔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일 애리조나전에서 3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기록하는 등 타자들을 압도하면서 3연승 행진을 달려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꿔놓고 있다.
등판 일정이 들쭉날쭉한 상황 속에서 꾸준히 이어가는 호투라 더 의미가 있다. 5선발인 류현진은 팀 내 선발 투수인 커쇼나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등의 상황에 따라 등판 간격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선발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상황도 '괴물'은 묵묵히 이겨내고 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9위,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서면서 팀 내 다승 1위를 지키고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지금은 팀의 2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라며 "다양한 볼배합으로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추측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이런 (좋은) 흐름이 끝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주희기자 juhee@sporbiz.co.kr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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