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서울 양천구 옛 행복주택 목동지구에 중소ㆍ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혁신성장밸리’ 조성을 추진한다. 혁신성장밸리에는 ▦창업 ▦금융 ▦해외 진출 ▦연구개발(R&D) 등 민간과 정부, 학계ㆍ연구기관 등의 지원 기능이 집약된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지난 20일 전북 전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성장밸리를 조성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중관춘(中關村)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유통센터 인근 약 13만㎡(4만평) 규모 목동 유수지를 활용하면 중소ㆍ벤처기업의 성장을 한 곳에서 지원하는 혁신성장밸리 조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혁신성장밸리가 완성되면 무상이나 저비용으로 창업 3년차 이내 중소ㆍ벤처기업 1,000여개사를 입주시켜 3~5년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혁신성장밸리 조성을 위해 현재 지방자치단체, 관계 부처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또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P-CBO 사업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신규 발행한 채권을 담보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 이사장은 “129개 우수 중소기업을 설문 해보니 약 70%인 90개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P-CBO 사업 참여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지역 협력 중소업체들에 정부 예산을 우선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중진공 주최로 열린 한국GM 군산공장 협력사 사장단 간담회에는 “매출 감소로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호소가 줄을 이었다.
한 협력사 업체 대표는 “IMF 위기 때보다 최근이 더 어렵다고 느껴진다”며 “하루 속히 정부 지원 예산을 증액해 어려운 업체들의 숨통을 좀 터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직 이사장은 “현재 근로자 생활 안정, 직업교육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면 예산이 군산 지역에 우선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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