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IT 전시회 앞두고
50여개국 언론인 초대
“글로벌 디지털 시장 전망
웨어러블 스마트기 32%
AI스피커 230% 증가할 듯”
“혁신적인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겁니다.”
지난 21일 오전(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페이스 시네마에서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가 개최한 2018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기조연설자로 나선 시장조사업체 GfK의 위르겐 보이니 글로벌 소비자가전부문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산업의 성장은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혁신이 좌우한다는 의미다. 그는 “산업의 혁신은 최대한 빨리 새로운 상품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욕구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세베를린(베를린박람회)과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가 공동주최하는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CES가 향후 상용화할 첨단기술, MWC가 이동통신과 모바일 산업에 특화됐다면, IFA는 소비자가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가전과 IT 제품에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IFA는 50여 개국 360여 명의 언론인을 초청해 진행한 올해 GPC에서 올해 혁신이 일어날 분야로 스마트 기기와 인공지능(AI), 8K 해상도 TV를 꼽았다. 특히 IFA는 “인공지능(AI)이 디지털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혁신 제품의 성장세는 시장 전망치에도 반영됐다. GfK는 올해 글로벌 디지털 시장규모를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1조140억달러로 예상했다. 여전히 스마트폰(4,870억달러) 비중이 가장 크지만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착용형(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와 음성인식 AI 스피커다. 한스 요아힘 캄프 gfu 감독이사회 회장은 “웨어러블 기기는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2억1,100만대로 예상되고, AI 스피커는 1억5,000만대 이상 팔려 성장률이 230%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IFA 2018은 오는 8월 31일 개막해 9월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지난해 IFA 전시에는 역대 최다인 1,805개 업체가 참여했고 25만2,000명이 관람했다. 이중 14만5,000여 명은 121개 국가에서 온 기업 관계자였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39개 기업 및 단체가 IFA에서 실력을 뽐냈다.
IFA는 올해 전시기간 중 제네바국제모터쇼와 손잡고 격년제 세부 행사 ‘시프트 오토모티브’도 시작한다. CES는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가 확고한 주인공으로 자리잡았지만, 1924년 출범한 IFA가 자동차가 중심인 전시를 진행하는 건 처음이다.
크리스티안 괴케 메세베를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스타트업과 연구소기업 등을 위해 개설해 호평을 받은 전시관 ‘IFA 넥스트’도 올해는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고 말했다.
로마=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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