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회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 권고, 주요20개국(G20) 합의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여타국 사례뿐 아니라 국내 외환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도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방식에 대한 조율을 마무리한 김 부총리는 환율 시장에 가장 민감한 미국 측을 만나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9일 라가르드 총재와 만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에 관련한 문제를 협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 경제와 외환ㆍ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부작용 우려는 크지 않고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거시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방식은 3개월 이내 시차를 두고 분기별 개입내역을 공개하기로 한 TPP협정 부속 공동선언문을 준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 매수ㆍ매도 총액도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등 국가들은 외화 순매수 내역을 6개월 단위로 6개월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 방식을 용인해준 만큼 이를 준용할 가능성도 없잖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답변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한편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최근 남북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여건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남북ㆍ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그간의 진전사항도 공유했다. 양측은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교류와 정책공조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 최근 남북관계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양국간 긴밀한 협의와 정책공조가 필요한 시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수시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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