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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트럼프의 분방한 발언에 취재진은 혼란

입력
2018.04.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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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17,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인 납치문제를 북미 정상회담에서 거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다만 기대했던 일본산 철강ㆍ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적용 배제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한 반쪽 성과로 귀국했습니다. 예상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안보와 통상을 연결해 아베 총리를 강하게 압박했다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통상 분야와 관련해 새로운 무역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양자협정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아베 총리가 일본인 납치문제 등 안보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통상 분야에서 일정 부분 양보했을 것이란 관측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인 납치문제의 당사자는 일본과 북한인 만큼,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의 납치자 문제 해결 언급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처럼 일본뿐 아니라 각국 언론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예측을 불가능하게 하는 자유분방한 발언 탓에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취재진들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은 것 같습니다. 20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헷갈리는 발언으로 보도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뒷얘기를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AFP 통신이 속보를 내보냈고 미국 기자단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파했습니다만 곧바로 백악관이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어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부활절 주말 극비 방문했다는 CNN 보도가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 사실을 인정하면서 방북 시점을 ‘지난주’라고 밝혀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이에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CNN 등에 “부활절(3월 31일~4월 1일) 주말”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통상 분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과 동떨어진 언급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 일 정상회담 직후 트위터에 “일본과 한국은 우리가 TPP에 복귀하기를 바라겠지만 나는 그 협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TPP 요청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었지만, 기자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TPP에 가입하지 않은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닌가”하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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