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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기대하는 샤이보수 결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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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기대하는 샤이보수 결집할까

입력
2018.04.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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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광장 앞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발언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성태(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광장 앞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발언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논란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연루의혹 등 여권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부터 시작된 보수 진영의 침체를 뚫고 50여일 앞으로 다가 온 6ㆍ13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 야당들은 이런 기대감을 샤이보수층의 재결집 가능성에서 찾는다. 이런 분위기가 가장 짙게 밴 곳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20일 “접전이 예상되는 부산이나 경남, 충남 등에서는 그간 숨죽이고 있던 샤이보수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에 고민하던 모습과는 자못 다른 양상이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샤이보수층만 결집해 준다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부산시장, 경남지사, 울산시장 등 영남권 5곳에 충남지사까지 6곳의 광역자치단체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얘기가 속속 들려온다.

바른미래당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한국당보다 거는 기대는 더 큰 분위기다. 얼마 전 만난 바른미래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대 30%의 숨은 보수층이 모두 투표장으로 나온다면 분명 놀라운 선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그간 샤이보수층의 존재 이유가 한국당에 대한 실망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다면 분명 대안 야당인 자신들에게 향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보수 야당들의 기대처럼 샤이보수층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지 의견이 엇갈린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기획실장은 “지금 보수가 내세우는 논리를 중도층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오히려 안보 분야에서 남북정상회담 직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등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면 샤이보수층의 결집이 쉽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내다봤다. 반면 정치평론가인 이종훈 박사는 “그간 한국당에 적극적 지지를 보내지 않았던 일부 보수층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경남은 김경수 의원이 출마한 곳이라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정혜지 인턴기자(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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