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총리실은 이날 연방정부 정례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정상회담에서 양자관계와 국제적인 외교·안보 현안이 주요 논의 사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에도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는 재임 시절 돈독한 관계를 맺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불편한 모습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독일 등 주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군비 부담 증가와 미국의 대(對)독일 무역적자 시정을 요구하면서 메르켈 총리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한 데 대해 메르켈 총리는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핵 합의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와 관련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르면 다음달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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