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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포경전진기지의 무한 변신 “자 떠나자, 고래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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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포경전진기지의 무한 변신 “자 떠나자, 고래 만나러”

입력
2018.04.20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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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고래관광여객선 운영

수학여행ㆍ기업체 연수로 인기

옛마을ㆍ조형물ㆍ5D입체영상관 등

고래문화특구 울산 대표 관광지로

지난해 관광객 98만명 다녀가

낡은 항구, 친수공간으로 탈바꿈

이달 키즈랜드ㆍ모노레일도 개장

지난해 5월 열린 장생포 고래축제. 수상퍼포먼스가 펼쳐져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울산남구 제공 /그림 2 2009년부터 운항하고 있는 고래바다여행선. 지난해 163회 운항하며 3만5,000여명의 관광객을 실어 나랐다. 고래 목시율은 2010년이 최고로 38%를 기록했다. 울산남구 제공
지난해 5월 열린 장생포 고래축제. 수상퍼포먼스가 펼쳐져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울산남구 제공 /그림 2 2009년부터 운항하고 있는 고래바다여행선. 지난해 163회 운항하며 3만5,000여명의 관광객을 실어 나랐다. 고래 목시율은 2010년이 최고로 38%를 기록했다. 울산남구 제공
참돌고래떼의 유영. 고래 주요 출몰지인 장생포 앞바다는 고래여행선을 타고 고래를 보기 위해 항해를 떠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산남구 제공
참돌고래떼의 유영. 고래 주요 출몰지인 장생포 앞바다는 고래여행선을 타고 고래를 보기 위해 항해를 떠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산남구 제공

“야~돌고래다.”

지난 7일 오후 3시쯤 울산 장생포항 동쪽 10.7㎞ 해상에는 참돌고래 1000여 마리의 화려한 군무가 장관을 이뤘다.

배 주위를 15분 동안 빠른 속도로 헤엄치며 수면 위로 솟구치는 돌고래들의 환상적인 유영에 울산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 승객 124명은 환호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선인 여행선은 이날 오후 2시 울산 장생포항을 떠나 울기등대와 간절곶 일원을 항해하던 중 참돌고래떼와 조우한 것이다.

여행선은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과 가수들의 공연 등으로 관광객들의 흥겨움을 더하게 했다.

이날 탑승한 관광객들은 운 좋게도 고래를 목격했지만, 고래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장생포 고래박물관 무료 관람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권을 제공해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365명을 태울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은 550톤 규모로 뷔페식당, 매점, 공연장, 회의실, 휴게실, 수유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수학여행, 캠프, 연수 프로그램과 기업체ㆍ단체 모임 등에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고래바다여행선은 총163회를 운항하며 3만5,049명의 관광객을 고래의 꿈으로 설레게 했다.

여행선은 도입 첫 해인 2009년 66회 출항해 6회(9.1%) 고래를 발견했으며, 2010년은 79회 출항해 30회나 발견해 37.97%의 높은 목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배를 운영하고 있는 울산 남구 도시관리공단은 목시율을 높이기 위해 울산항 도선사회, 수협중앙회 울산어업정보통신국, 장생포 선주협회, 장생포 어민회 등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 길이 10m, 폭 3m, 높이 3m 규격의 고래 관측 벌룬형 드론을 띄워 고래떼를 포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 포경전진기지로 영화를 누렸다 포경금지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울산 장생포 일대가 고래 테마관광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래의 고향 장생포는 고래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다. 2015년 선보인 고래문화마을에는 교복을 입고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생포 옛마을과 실물 크기의 고래를 형상화한 고래조각공원, 스토리텔링 포토존인 고래이야기길, 선사시대 고래문화를 체험하는 선사시대 고래마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201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자체 제작한 전투함인 울산함 전시와 더불어 고래문화마을의 5D 입체영상관까지 문을 열면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매년 5월말 열리는 울산고래축제는 단연 장생포 고래문화관광의 백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축제 때는 풍선으로 만든 대형고래 10여 마리가 하늘에서 방문객들을 맞고, 해상에는 장생포의 고래역사를 보여주는 수상퍼포먼스와 대표 프로그램인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져 관광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에 따라 고래문화특구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66만명에서 2015년 89만명, 2016년 88만명, 2017년 98만명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관광지별 관광객은 고래박물관 21만명, 고래생태체험관 36만명, 울산함 13만명, 고래문화마을 21만명, 5D입체영상관 2만6,000명, 고래바다여행선 3만5,000명 등이었다. 올들어 관할 울산 남구청의 해외 관광객 유치 마케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관광객 320여명 유치를 시작으로 홍콩 257명, 대만 146명 등 4월 현재 1,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울산 남구는 특히 올해 담장과 노후 한 어구창고 등으로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악취를 풍기던 장생포항을 친수공간으로 변신시켜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남구는 장생포고래로 워터프론트 광장일대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에서 울산세관 통선장에 이르는 600m구간에 30억5,000만원을 들여 걷고 싶은 바닷길(폭 5~15m의 보행로), 전망데크, 푸드트럭 존 등을 조성하고 장생포를 대표하는 대형고래 조형물을 설치했다.

대형고래 조형물 ‘고래의 꿈’은 화강석(거창석) 재질에 폭 10m, 길이 10m, 높이 8.5m 규모로 선사시대부터 고래의 고장인 장생포를 대표하는 귀신고래를 모티브로 조형화해 귀신고래가 다시 장생포 연안으로 회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4월말 문을 여는 ‘JSP 웰리 키즈랜드’는 옛 해군 전진기지를 리모델링해 범퍼카, 고래미끄럼틀 등 놀이시설을 비롯해 장난감박물관, 클라이밍, 옥상정원 등을 갖추며, ‘Whale Watching VR 상상 그 이상’을 주제로 한 VR 체험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같은 시기에 개장하는 모노레일도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등 1.3㎞ 구간에 각각 8인승 객차 5량으로 운행, 관광객의 편리한 이동을 돕고 장생포 앞바다, 고래문화마을, 울산대교, 울산공단 등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관광지의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동욱 울산남구청장은 “워터프론트사업의 준공으로 고래문화특구의 미관개선은 물론 동편으로 치우쳤던 관광 동선이 서쪽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돼 지역의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가 클 것”이라며 “오는 4월 JSP 웰리 키즈랜드 및 모노레일이 준공되면 고래문화특구의 체험 및 볼거리가 더욱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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