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딘 CEO 첫 한국 방문
“8월까지 온라인 쇼핑몰도 열 것”
“도시 중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 보다 편리하게 고객들이 이케아를 방문하도록 하겠다."
세계 1위 가구업체 이케아가 서울 도심에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예스페르 브로딘 이케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9일 경기 고양시 이케아 고양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이케아 제품을 만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작은 매장을 도심 중앙에 두는 방안을 세계 몇몇 국가에서 시험 삼아 테스트해보고 있다”며 “도시 거주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아직 한국에 매장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떠한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도심형 매장도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CEO로 취임한 브로딘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12월 국내에 처음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은 첫 회계연도(2015년 9월~2016년 8월) 매출액이 당시 전 세계 이케아 450여 매장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개장한 고양점은 단일 매장 기준으로 이케아 매장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이케아그룹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브로딘 CEO는 “이케아가 한국에서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아 기쁘다”며 “가구뿐 아니라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하는 스웨덴 미트볼 같은 음식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브로딘 CEO는 이케아의 배송이나 가격, 품질보증 등의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배달과 설치ㆍ조립 등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관해선 “광명점 주변 상권 설문 조사 결과 매출이 10~15% 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슈미트갈 대표는 이날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도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세계 7위 수준으로 모바일 구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올 8월까지 온라인 쇼핑몰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이 직접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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