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묘역 있는 인천 장수동에
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 등 조성 계획
우리나라 천주교 최초 영세자(세례를 받은 사람)로 알려진 이승훈(1756-1801) 묘역이 있는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 ‘이승훈 역사공원’이 만들어진다.
인천시는 19일 재단법인 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과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역사공원은 2022년까지 125억원을 들여 장수동 산 135번지 일대에 4만5,831㎡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공원 안에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이 1,363㎡ 규모로 들어선다. 또 역사문화체험실과 기록물 안내관, 이승훈 인물 안내관 등도 만들어진다. 이승훈 묘와 체험관을 둘러싼 공원부지에는 산책로도 조성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시설물 건립 등 개발 제한과 부지 매입 등 문제로 지지부진하던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최근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천주교 인천교구가 관련 협의를 완료하면서 첫걸음을 뗐다. 현재 역사공원 도시계획시설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선 최초 영세자인 이승훈은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선교사들에게 세례를 받은 뒤 귀국해 오랫동안 교회 주역으로 활동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했다. 인천시는 2011년 이승훈 묘역을 시 지정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승훈은 서학을 유입ㆍ전파한 근대사의 대표적 인물”이라며 “역사공원을 국내 순례 관광 명소로 육성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시민들 휴식공간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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