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계란을 낳는 산란계 사육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급감한 사육 규모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반면 AI 확산 주범으로 지목된 오리는 겨울철 사육을 중단하고 보상금을 지원하는 휴지기제를 실시하면서 사육 규모가 크게 줄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132만4,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38.2%(1,971만6,000마리) 증가했다. 지난해 AI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5,100만마리(지난해 3월 기준) 수준으로 급감했던 마릿수가 AI 종식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육계 사육 마릿수도 9,105만3,000마리로 14.8%(1,172만1,00마리) 늘었다. 씨닭인 종계 사육 규모가 확대되면서 병아리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오리 사육 마릿수는 547만마리로 1.8%(10만마리)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206만1,000마리나 줄어든 규모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AI 예방 차원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한 오리휴지기제 때문이다. 덕분에 AI 발생 건수는 급감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사육 제한으로 오리산업 자체가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ㆍ육우는 0.9%(2만7,000마리) 증가한 291만2,000마리로 집계됐다. 송아지 가격이 오르면서 한우 번식우가 증가한 영향이다. 젖소는 40만8,000마리로 1.9%(8,000마리) 줄었다. 돼지는 1,115만6,000마리로 1.4%(15만2,000마리) 늘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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