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탐하다
이종호 지음
북카라반 발행∙360쪽∙1만,6000원
비 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그것, 새참의 주인공, 빈대떡의 단짝, 막걸리. ‘막걸리를 탐하다’는 ‘만물박사’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의 막걸리 기행기다. 전국 양조장 850곳 중 24곳을 가려 뽑아 다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막걸리와 술에 대해 ‘별 걸 다’ 알려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칭찬한 막걸리는? 포천막걸리다. 2000년 방북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막걸리 하면 포천막걸리”라고 했다고 한다. 시판 막걸리 알코올 도수는 왜 보통 6도일까. 한국전쟁 전엔 6~12도로 다양했다고 한다. 전후 식량난으로 곡물을 아끼느라 정부가 제한한 도수가 6도다. 1980년대 들어 양조장들이 소주와 경쟁을 붙이려 막걸리 도수를 올렸다. 엉뚱한 부작용이 생겼다. 육체노동자들이 독해진 막걸리를 마시고 취하는 바람에 사고가 늘었다. 막걸리 금지령을 내리는 작업장이 많아지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결국 도수를 다시 내렸다. 요즘도 막걸리를 옹기에서 빚을까. 아니다. 옹기는 제대로 씻기 어렵다며 정부가 제한해 스테인리스 통으로 대체됐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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