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수단/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다시 '두산의 해'가 열릴 수 있을까. 2016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이 2년 만에 다시 사진 초반부터 질주한다. 같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두산은 지난 7일부터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18일까지 15승5패를 기록하면서 승률 0.750를 올렸다. 김태형(51) 두산 감독은 "후랭코프가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초반 선전 비결을 짚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린드블럼(31)과 후랭코프(30)를 영입하며 외국인 투수진을 새 얼굴로 바꿨다. 린드블럼은 3승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고, 후랭코프는 3승 평균자책점 1.17로 일찌감치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 김 감독은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날은 마음이 편하다"며 흐뭇해했다.
개막 전 다소 걱정했던 불펜진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두산은 올해 7회까지 앞선 14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박치국(20), 곽빈(19), 함덕주(23), 이영하(21) 등 젊은 투수들 중심으로 재편된 구원진은 성장과 성적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2016년과 다른 점도 있다. 2년 전에는 없던 '약점'이 올해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의 두산은 마운드와 타선 모두 흠을 찾기가 어려웠다. 니퍼트(37·22승), 보우덴(32·18승), 장원준(33·15승), 유희관(32·15승) 등으로 이뤄진 선발진 '판타스틱4'가 선발 70승을 합작했다. 타선도 뜨거웠다. 팀 타율 0.298로 1위를 기록했고, 넓은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183개의 아치를 그려내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소총부터 대포까지, 그야말로 '생각대로 다 되는' 타선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토종 선발들의 부진이 고민이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이어온 '꾸준한' 장원준은 올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올해 나선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61에 그쳤다. 유희관도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79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5선발 이용찬(29)은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2.37로 활약했지만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타선의 폭발력도 아직은 부족하다. 두산의 팀 타율은 0.281로 5위다. 득점권에서의 타율은 0.274(5위)로 더 떨어진다. 대타 성공률은 0.154(10위)로 낮다. 주축 타자인 오재일(32)이 타율 0.230로 아직 감을 찾지 못하면서 타선에 힘이 덜 붙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30)의 부진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파레디스는 12경기에서 타율 0.179(39타수 7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화력을 더해줘야 할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타선에 힘이 덜 붙는 모양새다. 열흘 간의 조정 기간을 거치고 1군으로 돌아온 파레디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상황도 달라 질 수 있다. 결국 시즌을 치러나가며 강점과 약점 중 어느 곳이 더 부각되는 지에 따라 두산의 올 시즌 성적도 걸려 있는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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