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적 노하우 바탕 해외시장 공략 성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04년 출범 초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눈을 돌렸다.
국내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광역철도 건설을 위한 사업 및 국유자산 관리를 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5년 중국 수닝-중경을 잇는 노선 감리사업을 수주하며 해외시장에서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이 후 지난 13년동안 중국 고속철도 감리사업 16건을 수주하여 5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중국 발주처로부터 우수감리상을 13회나 수상했고, 2015년에는 중국 북경-선양간 경심선 감리업무 수행 최우수 감리사로 선정되는 등 중국 내 고속철도 건설사업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철도공단은 중국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세계 철도시장은 매년 3.4%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만 2,38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단은 이에 따라 해외사업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ㆍ외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중점 수주국가를 선별해 보다 효율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공단은 우선 인도를 제2의 중국시장으로 보고 시장 개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 차례의 입찰 실패 후 인도 현지회사 및 스페인 회사와 함께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입찰에 도전, 2015년 100억원 규모의 럭나우시 메트로 사업관리 용역을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인도 럭나우 2단계, 칸푸르 메트로 등 7개 사업을 겨냥해 입찰에 대비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 경전철 사업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철도공단과 국내 5개 회사가 시스템 사업관리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설계ㆍ구매ㆍ시공, 종합 시운전 등을 일괄 수행하는 패키지 형태로 진출했다. 현재 설계를 완료하고 현장 시공을 준비 중이며, 올해 하반기 개통할 예정이다. 앞으로 경전철 2, 3단계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사업제안을 제출한 상태다.
철도공단은 또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축, 고속철도 강국인 일본 및 해외사업 수주를 위해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궤도ㆍ시스템ㆍ차량분야 사업 참여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상균 이사장은 “철도산업은 토목을 비롯해 전기, 통신, 차량 등 관련 사업영역이 다른 사업에 비해 매우 광범위해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며 “철도공단이 국내 건설시장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기업들을 이끌고 해외로 진출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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