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가전 메이커 격전장
규모만 세계 시장의 40% 달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 선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붙박이(빌트인) 가전시장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해 22일까지 열리는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2018’의 부대행사 중 하나인 ‘유로쿠치나(EuroCucina)’부문에 참가, 신제품 오븐 ‘듀얼 쿡 플렉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셰프컬렉션을 비롯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대거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북미 최상위 가전 브랜드 데이코의 럭셔리 빌트인 가전제품들도 같은 공간에서 유럽시장에 처음 소개했다.
밀라노 가구박람회 기간 중 격년으로 열리는 유로쿠치나는 유럽 가구ㆍ가전시장 흐름을 대표하는 전시회로, 밀레 보쉬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기업들의 격전장이다.
2003년 유럽 빌트인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2006년에 빌트인 가전의 핵심인 오븐 쿡탑 시장에 ‘듀얼쿡’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 전체 빌트인 가전 제품군을 완성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은 이날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전에 없던 기술 혁신과 소비자에 기반한 프리미엄 디자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사람들이 더 풍부한 삶을 누리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초(超)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처음 공개하며 유럽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탈리아 최고급 주방가구업체 톤첼리와 발쿠치네가 자사 전시관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소개했고,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는 LG전자와 협업한 IoT 거실을 공개했다.
유럽은 연간 빌트인 가전시장 규모가 185억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460억달러)의 약 40%를 차지한다. 미주 시장(46억달러)보다 규모가 4배나 크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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