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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남북회담에도 당근ㆍ채찍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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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남북회담에도 당근ㆍ채찍 병행

입력
2018.04.18 18: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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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 논의 축복” 지지 속

국부무 “비핵화ㆍ북미회담이 중요”

데이비스 태평양사령관 지명자도

“대화 실패 땐 군사옵션 제공할 것”

17일 국무부 정례브리핑 중인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미 국무부 홈페이지 영상 캡처
17일 국무부 정례브리핑 중인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미 국무부 홈페이지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같은 날 지지 신호와 경계 신호를 동시에 보냈다. 종전 체제로의 전환 의제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축복한다”라며 승인 의사를 밝히면서도, 국무부는 비핵화와 북미회담이 대화의 중요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 도중 “사람들이 한국 전쟁이 끝나지 않은 것을 잘 모르는데, 지금 그들(남북한)이 전쟁을 끝내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그 대화를 당연히 축복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아닌 유엔군, 즉 미국과 북한ㆍ중국이 정전협정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종전 선언 논의에는 미국의 확실한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역할 분담이라도 한듯 국무부와 군부는 남북회담에서 한국의 입지를 좁히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대화에서 비핵화와 북미 정상회담이 중요한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촉구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 대화(남북정상회담)의 큰 부분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진행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의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데이비스 태평양사령관 지명자도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실패하는 상황과 관련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및 국방장관과 함께 가용한 모든 군사 작전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 지도자들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북한에 경제적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것이 될 것이고, 두 나라가 그 과정과 지역 안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 가드너 의원도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되는 어떤 합의든 김정은의 진전된 비핵화 의지가 반영돼 있어야 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이끌어내길 권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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