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성이 페이스오프, 즉 얼굴 전체를 이식하는 과정을 두 번이나 거쳐 새 얼굴을 찾게 됐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2010년 첫 안면 이식 후 부작용으로 이를 제거한 제롬 아몽(43)이 1월 파리 조지 퐁피두 병원에서 두 번째 안면 이식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파리에 사는 아몽은 희귀성 안면 신경섬유종증으로 30년 넘게 뒤틀린 얼굴로 살다가 2010년 1월 60대 사망자의 시신에서 안면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보였던 아몽의 수술은 2015년 복용한 감기약이 안면 이식 환자에게 필수인 면역 억제제의 약효를 떨어뜨리면서 문제가 됐다. 결국 지난해 11월 이식한 피부가 괴사하기 시작해 지난 1월 두 번째 이식 수술을 받았다.
CNN은 두 번의 수술을 모두 집도한 로랑 랑티에리 박사를 인용해 아몽이 두 번째 이식 수술을 받기까지 3개월 간 병실에서 얼굴 없이 살면서 보거나 말하거나 듣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랑티에리 박사는 “불평 없이 얼굴 없는 삶을 견딘 아몽의 강한 정신력에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아몽은 두 번째 수술에서는 면역 치료를 받아 이식 거부 반응 위험도를 낮췄다. 또 심리 지원과 언어 치료를 병행했다. 아몽은 프랑스 현지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43세지만 얼굴 기증자가 22세여서 20대 얼굴을 갖게 된 셈”이라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고 CNN은 덧붙였다.
2005년 프랑스에서 자신이 기르던 개에 얼굴을 물린 여성이 세계 최초로 다른 사람 얼굴을 부분적으로 이식 받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 40여건의 안면 이식 수술이 이뤄졌지만 한 사람이 같은 수술을 두 번 받은 경우는 아몽이 처음이다.
마리오 지미오나우 미국 시카고의대 정형외과 박사는 CNN에 “아몽의 두 번째 수술이 안면 이식 분야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술은 안면 부위도 이식한 이후 재이식을 할 수 있는 신장, 간, 심장 등 다른 장기와 같은 장기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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