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 대주주 연금공단에 협조 요청
“2036년까지 4300억원 지급해야 할 판”
강원도의회가 인제에서 속초를 잇는 민자도로인 미시령관통도로(3.69㎞)의 사업구조 재조정을 18일 촉구했다.
도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시령도로 통행량이 지난해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급감하면서 막대한 혈세가 들어갈 위기”라고 주장했다.
2006년 개통한 미시령도로는 통행량이 기준치의 79.8%를 밑돌면 강원도가 차액을 30년간 보전해주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강원도가 지난해까지 보전해 준 손실보전금은 238억원이다. 도의회에 따르면 2036년까지 강원도가 민자도로 운영사에 지급해야 할 혈세는 4,300억원 가량이다. 강원연구원은 지난해 미시령도로의 18년간 적자 규모가 5,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가뜩이나 취약한 강원도 재정을 망가뜨릴 지 모를 위험요인인 것이다.
도의회는 “100%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은 이같이 어려운 여건을 깊이 인식해 국민과 함께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사업 재구조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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