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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상금 1위 박인비, PGA 가면 30위? 남녀 골프 상금 격차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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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상금 1위 박인비, PGA 가면 30위? 남녀 골프 상금 격차의 진실

입력
2018.04.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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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박인비./사진=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골프여제’ 박인비(30ㆍKB금융)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부문 1위(58만6,984달러)에 올라 있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상금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23ㆍCJ대한통운)는 올 시즌 현재 15경기에 나서 179만8,823달러(28위)를 벌어들였다. 박인비의 출전 대회 수(5개)를 단순 계산으로 3배 늘려 PGA 투어 선수들의 기준에 맞추더라도 그의 상금은 176만952달러가 돼 랭킹 30위에 그치게 된다.

이는 PGA와 LPGA의 큰 상금 격차에 따른 것이다. 미국 데이터조사업체 ‘눕놈(Noob Norm)’이 지난 해 12월 그 해 PGA 투어와 LPGA 투어 상금 상위랭커 10인의 평균치를 산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샷 한 차례당 남자는 1,141달러(약 122만 원), 여자는 274달러(약 29만 원)를 벌었다. 4배가 넘는 차이다.

총상금 역시 PGA 1위 저스틴 토머스(992만1,560달러)가 LPGA 1위 박성현(233만5,883달러)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남녀 투어간 상금 격차는 오랫동안 이슈가 돼왔다. 지난 해 7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LPGA 선수 49명을 무기명으로 인터뷰해 공개한 설문 결과에 의하면 ‘PGA 선수들과 비교할 때 LPGA 선수들이 공평한 보수를 받고 있다’는 명제에 응답자들의 78%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12%는 응답하지 않았고, 공평하다고 답한 선수는 8%에 그쳤다.

‘LPGA의 가장 큰 현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도 가장 많이 꼽힌 대답이 '상금 격차(35%)’였다. LPG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상당수가 남녀 투어 상금에 불공평한 격차가 있다고 느낀 셈이다.

다만 국내 사정은 정반대다. 국내에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장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30개 대회 총상금 207억 원 수준인데 반해, 19일 개막하는 KPGA 코리안 투어는 17개 대회 총상금 141억 원 규모다.

이들 투어간 선수 인지도 차이는 확연하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코리안 투어 선수들은 후원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KLGPA 선수들은 투어 중하위권 성적을 내더라도 메인 후원사가 있는 편이지만, 코리안 투어 선수들은 톱랭커가 아닌 경우 지인의 가게 이름을 모자 정면에 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지난 해 코리안 투어의 한 상위랭커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골프 방송 프로그램에도 여자 선수들 위주로 출연을 한다. 남자 선수들은 찬밥 신세다”라고 하소연했다. 그에 따르면 코리안 투어의 30대 선수들 중 상당수는 ‘투잡’을 한다. 투어 생활만으론 경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탓이다. 지난 해 한 대회장에서 만난 최하위권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의 한 해 경비만 약 7,000만 원이 든다. 아들과 함께 그만 두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 중이다”고 토로했다.

한 골프계 종사자는 전화 통화에서 “세계적으로 남자골퍼의 수가 더 많고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한국에선 여자골퍼들이 더 대우 받고 인기도 좋다. 미국에선 LPGA 투어가 메이저로 불릴 수 없는데 한국에선 PGA보다 LPGA 경기가 더 인기 있다”며 “LPGA에 간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이기도 하지만, 사실 세계 골프 팬들의 통념상 이는 대단히 특수한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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