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물질 발생 차단 ‘청색기술’도 육성
경북 경산시가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건설과 청색기술산업 육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제조업 중심의 기존 산업단지에다 풍부한 인적자원, 지식산업인프라를 융합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리드한다는 계획이다.
AIㆍIoT… 4차산업 선도도시 육성
경산시에 따르면 경산지역은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인프라가 가장 풍부한 도시 중의 하나다. 1994년 진량면 일원의 경산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경산 1~3단지 356만㎡의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3월 현재 3,295개사 3만7,418명이 근무한다. 경산지식산업지구와 경산4일반산업단지, 화장품 특화단지 등 1,040만㎡를 새로 조성했거나 추진 중이다. 10개 대학 12만여명이 재학생 등 청년희망도시로서, ‘기(氣)업(UP)하기 좋은 첨단산업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경산시가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 조성에 본격 나선 것은 지난해 1월부터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언급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최영조 시장은 “4차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길이 명품도시 경산 조성의 지름길”이라며 5대 전략산업 기본계획의 첫 번째에 넣었다. 5대 전략산업은 ▦4차 산업혁명 ▦청색기술산업 ▦미(美)-뷰티산업 ▦휴먼의료산업 ▦청년창의인재산업이다. 4차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중심의 3차산업혁명보다 진전된 개념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이 경제ㆍ사회전반과 융합해 네트워킹하고 지능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기업연구소장 협의회 발족 ▦산업 분야별 산학연 추진협의체 구성 ▦전담부서인 전략사업추진단 신설 ▦5대 전략산업의 밑그림을 마련을 위한 산ㆍ학ㆍ연ㆍ관 전략회의 20여 차례 개최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벌써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거점사업으로 탄소성형부품 설계해석 및 상용화 기반구축사업에 선정됐다. 이어 경산 탄소 협동화단지 조성 계획을 수립, 관련기업을 유치키로 햇다. 국내 탄소복합재 관련기업 135개가 참여하는 (사)탄소복합재기술연구조합도 지난 1월 창립했다. 조합은 탄소소재 공동기술개발과 인력양성, 판로개척 등에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올 들어 경산시는 신소재융복합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산업 등 지역주력산업과 연계한 산업구조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첨단제조기술연구원인(AMRC, Advanced Manufacturing Reserch Centre)그룹과 지난해 12월 AMRC 아시아센터 설립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센터를 출범시켜 첨단소재기반 플랫폼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첨단제공정기술 지원과 고부가가치 인력양성이 가능해졌다. 보잉 롤스로이스 등 글로벌기업과 국내 기업간 협력체계 구축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후방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항공 우주산업 등에 필수적인 타이나늄(티타늄) 산업에도 눈길을 돌렸다. 관련 선도기업인 ㈜케이피씨엠 등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기능성 타이타늄 소재기반 융복합산업 생태계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센터구축과 함께 기술개발,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 종합지원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기능성 타이타늄 소재 생산기술 확보는 물론 지역 소재기업의 체질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선도 차세대 핵심산업인 콘텐츠산업 육성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지역게임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경북지역기반 게임산업 육성사업, 지역 청년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교육 및 취업 연계사업인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콘텐츠 분야 국내 선도기업인 ㈜IGS의 경산 내 지사 설립과 지역 일자리 100개 창출을 내용으로 하는 상호협력 MOU를 체결해 추진력을 확보한 상태다.
친환경 청색기술산업 육성
경산시의 미래신성장동력의 또 다른 한 축은 청색기술산업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응용, 경제성 있는 물질을 창출하는 기술이다. 자연친화적이면서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제품이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혁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우려되는 일자리 감소, 소득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사람 중심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블루오션으로, 새로룬 산업혁명으로도 일컬어진다.
청색기술은 또한 사후 처리 중심의 녹색기술의 한계를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염물질 발생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게 특징이기 때문이다. 도꼬마리의 씨앗을 응용한 밸크로테이프, 나방 눈의 구조를 조합한 필름, 상어 피부 구조를 응용한 수영복, 새부리 고속철도, 흰개미집 건축물 등에 활용된다.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이다.
시는 기술선점 차원에서 지난해 5월 청색기술 전문연구소인 지식융합연구소와 청색기술산업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동시에 청색기술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포항의 철강ㆍ가속기, 포스텍과 구미의 전자, 창원의 기계부품, 경산의 지식산업클러스터를 연계하는 것이 골자다. 청색기술융합산업화센터를 설립해 R&D부터 산업화 실증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국가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벌집구조 기술이나 초발수 코팅기술, 나노구조물 기술 등 원천기술을 보유한 50여 기업을 대상으로 청색기술협의회 구성도 추진 중이다. 기업컨설팅과 지식재산권 지원 및 장비사용 오픈랩 구축 등 실질적인 기업지원사업들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시는 경산지식산업지구, 경산일반산업단지, 화장품 특화단지, 광역 교통망 구축 등 그동안 이룬 성과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과 사람중심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청색기술산업을 지역산업 발전을 선도할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산시가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학의 도시 경산의 특성을 활용한 산ㆍ학ㆍ연 협력과 환경 조성 등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식기자 csy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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