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항의로 퇴장당한 한화 이용규/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최근 국내 프로스포츠 무대에서 심판 판정에 관한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고 있다. 심판과 선수ㆍ구단간 대립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반복되는 심판과의 논란에 경기장 내 신뢰가 실종되고 팬들에게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준 모호한 야구 퇴장 명령
두산 내야수 오재원(33)은 지난 3일 잠실에서 펼쳐진 LG전에서 삼진 아웃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다가 심판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항의했다. 그러자 박종철 구심은 주의 후 퇴장 조치를 했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33) 역시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이용규는 삼진을 당한 후 황인태 구심에게 어필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과 함께 KBO로부터 엄중 경고 조치까지 받았다.
그러나 둘과 비슷한 수위의 항의를 했지만 제재를 받지 않은 사례도 있다. 앞서 지난 달 롯데 내야수 채태인(36)은 삼진을 당한 후 판정에 불만을 품고 배트를 과격하게 집어 던졌다. 삼성 내야수 이원석(32)은 이용규가 퇴장 당한 경기에서 똑같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둘 모두 경고조차 면했다.
올 시즌 개막 전 감독자회의에서는 '심판에게 스트라이크-볼 판정 항의 금지’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지가 제대로 안 돼 선수들이 숙지하지 못했고, 심지어 판정 주체인 심판들조차 뚜렷한 가이드 라인을 두지 않아 오락가락 퇴장 조치가 나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심판에 항의하는 원주DB 이상범 감독/사진=OSEN
◇농구ㆍ축구에서는 심판 ‘수난시대’
지난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서울 SK의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논란의 판정이 나왔다.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SK가 82-8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상범 DB 감독은 심판 판정에 강하기 어필하다 테크니컬 파울(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파울)을 받았다. 결국 상대에 자유투 1개와 공격권까지 내주면서 SK가 승리를 챙겼다. 이에 남은 시간과 2점 차 승부처임을 감안한다면 해당 판정은 무리였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KBL은 "테크니컬 파울 경고는 심판의 재량에 따라 부과가 가능하지만 이미 한 차례 테크니컬 파울 경고가 있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판정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쪽에 손을 들었다. 결국 해당 심판에 잔여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00만 원을 부과했다.
프로축구 K리그2(챌린지)에서는 대전 시티즌 김호(74) 대표이사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밀치고 심판 대기실에 진입해 난동을 피우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아산 무궁화FC와 정규리그 종료 후 심판들에게 욕설을 섞어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물리력까지 행사했다. 김 대표는 관계자 외 출입이 금지된 심판대기실로 들어가 “판정이 엉터리였다. 왜 많은 돈을 들여 비디오판독을 하느냐”고 큰 목소리로 따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 대표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것이다. 김 대표가 오심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을 꼼꼼히 영상을 돌려 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1-1 동점 상황에서 아산 공격수가 대전 수비수와 거친 몸싸움 끝에 크로스를 올렸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심판은 비디오판독을 가동했지만 반칙이 아닌 정당한 몸싸움으로 간주했고 결국 경기는 아산의 2-1 승리로 끝났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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