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부호’는 글을 쓸 때 사용하는 여러 부호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글로 글을 쓴다고 해도, 한글만으로 쓸 수는 없다. 지금 쓴 두 문장에도 이미 문장 부호 3가지가 쓰였다. 작은따옴표(‘’), 마침표(.), 쉼표(,)이다. 이처럼 간단한 글에도 문장 부호는 있기 마련이고, 문장 부호 하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착한, 누나와 남동생’과 ‘착한 누나와, 남동생’은 의미가 다르다. 전자는 누나와 남동생이 다 착하다는 뜻이지만, 후자는 누나만 착하다는 것이고 남동생은 어떤지 알 수 없다. 이렇게 문장 부호는 글쓰기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한글 맞춤법’ 부록으로 들어가 있다. 문장 부호에서 많이 틀리는 것 중 하나는 연월일 대신 쓰는 마침표의 사용이다. ‘2018년 4월 18일’이라는 표현은 ‘2018. 4. 18.’이라고 쓸 수 있는데 흔히 ‘일’ 자리에 쓰는 마침표를 생략하여 ‘2018. 4. 18’이라고 쓰기도 한다. 이것은 ‘2018년 4월 18’이 어색한 것처럼, 잘못된 표현이다. 다음으로 쌍점(:) 앞뒤의 띄어쓰기도 많이 틀린다. 공문서에서 흔히 쓰는 ‘붙임: 견적서 1부’라는 표현에서, 쌍점은 앞말과는 붙이고 뒷말과는 띄어 써야 한다. 그런데 ‘3 : 3’과 같은 표현에 끌려서 앞뒤를 다 띄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득점을 나타낼 때에는 앞뒤를 다 띄거나 다 붙여 쓰는 것이 맞지만, 뒷말을 설명하는 문장에서는 앞말과만 붙여 써야 한다. 그 외에 원어를 표시할 때 쓰는 괄호는, 한자어와 외래어를 발음 그대로 한글로 쓰고 원어를 밝힐 때에는 소괄호를 쓰고, 대응하는 한자나 외래어를 밝힐 때에는 대괄호를 써야 한다. 따라서 ‘단어(單語)’, ‘유엔(UN)’에서는 소괄호가 쓰이지만, ‘낱말[單語]’, ‘국제연합[UN]’에서는 대괄호가 쓰인다.
이운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