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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중 ‘예술단 외교’… 회담 전 북중 친선 다지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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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중 ‘예술단 외교’… 회담 전 북중 친선 다지기 총력

입력
2018.04.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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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평양공연에 연일 ‘로열 패밀리’ 참석

北매체, 나흘째 예술단 보도 이어가

지난해 홀대와 대조적인 파격 환대

北, 남북ㆍ북미 연쇄 정상회담 앞두고

중ㆍ러 등 전통 우군세력 규합 전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중국예술단의 발레무용극 붉은 여성중대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중국예술단의 발레무용극 붉은 여성중대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중국 예술단 대접이 극진하다. 연일 북한 ‘로열 패밀리’가 평양 공연장에 나타나는가 하면 나흘째 예술단 보도가 관영 매체들에 등장했다. 남북ㆍ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친선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1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동평양대극장에서 중국 예술단의 ‘붉은 여성중대’를 관람하고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1~3면에 걸쳐 전날 중국 예술단 공연 실황과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연에 대해 “시상성과 예술성이 높다”며 “관록 있는 예술단을 보내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뜨거운 인사를 전해주길 바란다”고 극찬했다.

공연에는 북한 최고위층 인사들이 총동원됐다. 14일 첫 공연 때 리설주 여사가 단독으로 공연을 관람했고, 16일 공연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자리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은 3회 공연에 전부 참석했다. 쑹 부장이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직접 영접한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중국 예술단 숙소를 방문하고 연회와 공연에도 참석하는 등 5차례나 중국 예술단과 만났다.

“특례적으로 잘 맞이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며 중국 예술단을 맞은 김 위원장의 환대는 북중 관계가 얼어붙었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3박 4일 간 방북한 쑹 부장을 만나지도 않고 중국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5~28일 방중 및 북중 정상회담 뒤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7건 중 3건이 중국 예술단과 관련돼 있다. 대중 외교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통적 우군인 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비밀리에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리용호 외무상을 9일 러시아로 보내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도 타진하는 등 미국의 비핵화 강경책에 맞서기 위한 우군 세력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북중 사이에 부는 훈풍을 타고 시 주석의 6월 방북설도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6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시 주석의 조기 방북을 요청해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및 향후 대책을 중국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예술단은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참가 차 13일 평양을 찾았다. 당시 중국 예술단 일행이 평양공항에 도착하자 활주로에서 기다리고 있던 북측 시민들이 “조중친선”을 외치며 이들을 맞았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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