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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역행’ 아리수 페트병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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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역행’ 아리수 페트병 바꾼다

입력
2018.04.17 16: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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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19g서 14g으로 줄이고

라벨, 재활용 쉽게 열수축 부착

서울시가 페트병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에 따라 아리수 용기를 교체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350㎖ 아리수 페트병 무게를 기존 19g에서 14g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환경부 권고 기준보다 45% 가량 무겁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량화된 페트병은 다음달 중순부터 생산된다.

환경부는 2013년 생수 페트병 무게를 30% 줄이면 연간 페트병 폐기량이 약 7,000톤 줄어들고, 이에 따라 제조 원가와 폐기물 처리 비용 등 사회적 비용 145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며 생수병 경량화를 추진했다. 이 원칙을 적용해 500㎖는 16.2g, 350㎖는 13.1g으로 만들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양의 병물 수돗물, 아리수를 생산하는 서울시는 19g짜리 페트병을 써왔다. 부산(14g) 대전(14g) 광주(14.2g) 인천(15.2g) 등 병물 수돗물을 생산하는 다른 지자체는 이미 한 차례 경량화를 진행한 상태다.

시는 또 페트병 라벨을 본드가 아닌 열 수축 방식으로 부착해 분리수거가 용이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 페트병은 라벨을 접착제로 붙여 재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시는 연간 600만병의 병물 아리수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폐비닐 대란’을 계기로 재활용이 어려운 페트병을 시가 대량 생산해야 하느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시의 올해 병물 아리수 공급 예산은 11억4,000만원이다. 이중 페트병 용기와 라벨을 구입하는데 6억3,800만원이 소요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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