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무소속 재선 도전
4개 정당 후보도 윤곽 드러나
6ㆍ13 지방선거 제주지사 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각 정당 제주지사 후보들이 결정된 가운데 현역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이 선출됐다. 지난 13~15일 진행된 국민참여경선에서 문 예비후보는 56.31%의 득표율을 기록해 43.69%를 얻은 김우남 예비후보를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문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봉합과 함께 김 후보측이 제기했던 각종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등의 과제를 안고 본선에 나서게 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당내 경선 없이 김방훈 전 제주도정무부지사를 제주지사 후보로 낙점했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및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 말단 공무원부터 정무부지사까지 역임한 행정가의 장점을 내세운 김 후보는 도내 보수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전국 유일의 현역 지자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의 탈당으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이 구원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의 뜻을 밝힌 데 이어 19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 예정이다.
녹색당도 일찌감치 고은영 전 제주녹색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확정해 기존 정당들과 다른 차별화된 정책들을 제시하는 등 ‘젊은 정치’로 승부를 걸고 있다.
현역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민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완성해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원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대해서는 도정의 각 책임자와 업무들에 대해 공백이 없는 방안을 점검하고 의논해서 합당한 시기에 너무 늦지 않게 도민에 일정을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번 제주지사 선거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더불어민주당ㆍ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ㆍ녹색당ㆍ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는 5파전 구도로 본선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년 전 제주지사 선거에서 약 60%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한 원 지사에 맞서 각 정당 후보들이 거센 도전에 나서면서 불꽃 튀는 공방전이 예상된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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