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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연정국악원, 동유럽에 아름다운 국악선율 선사

입력
2018.04.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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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연주단이 20일부터 헝가리 등 유럽 4개국에서 펼치는 공연 일정을 알리는 포스터. 대전시 제공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연주단이 20일부터 헝가리 등 유럽 4개국에서 펼치는 공연 일정을 알리는 포스터. 대전시 제공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악연주단이 20일부터 크로아티아,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4개국 순회공연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악단, 성악단, 무용단으로 구성된 국악연주단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특색을 유럽인들에게 고루 선보이기 위해 가(歌), 무(舞), 악(樂),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크로아티아에서의 22일 첫 공연은 관현합주 ‘취타, 길군악’과 성악 ‘춘향가’, 무용 ‘포구락’, 타악 ‘설장고 합주’ 등을 현지 주민들에게 선사한다. 24일에는 같은 레퍼토리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자리를 옮겨 공연을 진행한다.

이어 26일에는 찾아가는 공연 형식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엔사무국 중앙로비에서 민속악 ‘시나위합주’와 대금독주 ‘청성곡’, 판굿연희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국악연주단의 유럽순회공연이 펼쳐질 공연장은 세계적 명성이 높은 콘서트홀이 포함되어 있다고 연정국악원은 밝혔다. 체코 공연이 진행된 스메타나홀은 100년 역사를 지닌 곳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공연한 곳이다. 또 5월 1일 국악관현악 공연이 진행될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골든홀은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두곳에서 선보이는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은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1976년 경기민요 아리랑의 주제 선율을 개량된 전통 관악기와 서양 관현악기를 배합해 편ㆍ작곡한 곡으로 2008년 로린 마젤의 지휘로 평양에서 공연한 뉴욕필하모닉이 연주한 곡이다.

연주단은 ‘아리랑 환상곡’과 함께 남도아리랑, 판놀음, 대금산조 협주곡, 25현 가야금 협주곡 ‘바람과 바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재문 시립연정국악원장은 “동유럽 음악의 도시에서 선보일 국악연주단의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유럽인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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