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에 있었던 시리아 공습과 관련한 “모든 공적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차지하면 그가 해임될 수 있다는 농담을 했다고 16일 미 의회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이날 기업인을 대상으로 감세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어를 찾은 트럼프대통령은 모두 발언에 앞서 9일 취임한 볼턴 보좌관을 소개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운을 떼자마자 청중들이 요란한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존, 그것(시리아 공습)은 꽤 좋았다. 나는 이 정도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예상하지 않았다”며 “나는 조금 질투가 난다”고 말했다.
시리아 공습 작전은 백악관 안보사령탑으로 업무를 시작한 볼턴 보좌관에게는 첫 시험대였다. 시리아 공습 다음날 "완벽한 공격“이라며 만족감을 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도 “100발이 넘는 미사일을 쐈지만 단 한 발도 격추되지 않고 하나같이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은 그게 전적으로 그(볼턴) 덕분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뒤 “그것은 그의 직업의 끝을 의미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성 발언이긴 하지만 만약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주목받게 되면 자리를 보전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담긴 셈이다. 더힐은 지난해 2월 시사주간지 타임이 ‘위대한 조작가’라는 제목으로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커버스토리로 다루자 트럼프 대통령이 못마땅해 했다고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이 더 관심을 받으면 짜증을 낸다”고 꼬집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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