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기준 코픽스 7개월째 상승… 1.78%로 0.03%p 올라
금리 올라도 월 상환액은 같은 변동상품 연내 출시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잔액 기준으로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일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1.78%,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2%로 집계돼 전달보다 각각 0.03%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과거 조달한 저금리 자금이 만기 도래하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자금이 신규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실제 은행채(AAA)의 단순평균금리가 2월 1.978%에서 지난달엔 2.041%로 올랐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7일 계약 분부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은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붙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한편 변동금리 상품이지만 금리가 오르거나 내려도 월 상환액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품이 연내 나올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가계부채 위험요인 점검 및 향후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상품은 금리가 올라갈 경우 이자상환액이 늘어나는 만큼 원금 상환액을 줄여 매월 갚아야 하는 돈이 일정하도록 했다. 금리가 내려갈 경우엔 갚을 이자가 줄어드는 만큼 원금 상환액이 커진다. 대신 만기 때 늘어난 잔여 원금이 일시 정산되는 구조다. 더불어 일정 기간마다 차주의 상환 능력을 고려해 월 상환액을 조정하는 제도도 갖춰진다.
중도상환수수료도 하반기 중 변동금리 대출의 수수료율을 낮추거나 부과기간을 줄이는 식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변동금리 대출은 고정금리보다 금융회사가 부담하는 중도상환 비용이 적은데도 대부분 은행에서는 두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동일하게 부과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중도상환 부담이 줄어들면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옮기기 쉬워져서 금리 인하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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