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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불패 결승전’ DB, SK 부르는 공포의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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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불패 결승전’ DB, SK 부르는 공포의 손짓

입력
2018.04.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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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디온테 버튼(왼쪽), 서울 SK 김선형(오른쪽)/사진=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프로농구 결승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서울 SK가 지난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서 원주 DB를 87-85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SK의 2연승을 이끈 에이스 김선형(30)은 “5차전에서 이기면 우리 시리즈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특징 중 하나인 ‘안방 불패’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DB가 홈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승(1ㆍ2차전)을 거두자, SK는 홈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승(3ㆍ4차전) 반격에 성공했다. 16일 5차전은 DB가 다시 안방 원주로 SK를 불러들여 설욕을 노린다.

일각에서는 심판 판정이 홈팀에 유리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4차전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나왔다. 2점 차 승부가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상범(49) DB 감독이 심판에게 가벼운 항의를 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상대 선수의 트래블링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심판의 이 같은 판정으로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DB는 고개를 숙였고 SK는 홈 관중의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 다시 힘을 냈다. SK는 안방 이점을 톡톡히 챙기면서 막판 승기를 굳혔다. 이에 대해 문경은(47) SK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할 말은 없다”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DB도 홈에서 강한 팀이다”고 경계를 나타냈다.

5차전은 체력과 집중력 다툼이 될 전망이다. 양 팀은 격일 간격으로 4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DB는 3차전부터 “체력을 다 하더라도 밀어 붙여야 한다”는 전략으로 SK를 상대했지만 후반 뒷심 부족으로 드러내며 연거푸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승리로 자신감이 붙었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2연승 뒤 “경기 후반에 테리코 화이트(28)의 체력이 떨어졌다. 체력을 조절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선형에 대해서도 “복귀하자마자 잘해줘 부상으로 오래 쉬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에이스들의 해결사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DB는 주포 디온테 버튼(24)이 터진 1ㆍ2차전에서는 손쉽게 승리를 따냈지만, 버튼의 발이 묶였던 3ㆍ4차전에서는 어김없이 패했다. 3차전에서는 결승포가 필요했던 연장전에서 버튼이 5반칙으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반면 SK는 김선형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았다. 4차전에서 포워드 5명을 베스트5로 기용해 초반 승기를 잡고, 버튼 집중 수비 전략과 더불어 전반 김선형을 아껴뒀다가 4쿼터에 집중시킨 것이 효과를 봤다. 문 감독은 5차전에서도 이 카드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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