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골고루 잘 하고 있다.”
류중일(55) LG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LG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11-8로 이겨 5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즌 첫 3연전 싹쓸이 승리다. 이로써 LG는 19경기에서 10승(9패)째를 올렸다.
전직 메이저리거 김현수(30ㆍLG)는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10-8로 추격 당한 8회 상대 구원 투수 김재윤(28)의 2구째 시속 150km 직구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수비도 빛났다. 9회 무사 2루에서 KT의 전직 빅리거 황재균(31)의 3루수 뒤로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전력 질주로 잡아내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LG 선발 임찬규(26)는 6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2승(2패)째를 수확했다.
최근 LG는 초반 부진을 씻어내는 값진 연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류 감독은 “이제 잠 좀 편안하게 자겠다”고 진담 섞인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 시즌 LG 사령탑에 오른 그는 비시즌부터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개막 3연패로 마음고생을 했다. 이달 초 올해 첫 잠실 라이벌 두산전에서도 미세먼지로 취소된 경기를 제외한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랬던 LG가 달라졌다.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안타 14개로 14-6 승리 맛을 본 LG는 이후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11일 인천에서는 거포 군단 SK를 상대로 무실점을 합작하며 마운드의 힘도 확인했다.
LG의 연승 비결은 마운드와 타선의 조화이다. 류 감독이 “다들 잘 해주고 있어 뺄 선수가 없다”고 할 정도이다. LG는 타순과 선발 선수 변동이 적기로 유명하다. 코칭스태프의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최근 5연승이라는 최상의 효과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팀인 KT의 김진욱(58) 감독은 “연승, 연패가 바로 그 팀의 전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G 포수 유강남(26)은 최근 타격 감각이 올라오면서 ‘공격형 포수’로 류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이날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유강남은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쳤다. 7번 타자 오지환(28)은 전날 스리런포에 이어 이날도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쳤다.
LG는 1회부터 빠르게 방망이가 달아올랐다. 선두타자 안익훈부터 4연속 타자 안타가 터졌고 6번 유강남과 7번 오지환의 적시타로 4점을 얻고 시작했다. 5회에는 하위타선에서 안타 4개가 터져 2점을 더했고, 6회 김현수가 볼넷과 폭투로 진루한 뒤 가르시아(33)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KT가 8회초 대거 5점을 보태 8-10까지 쫓아왔으나 곧바로 김현수의 솔로포가 터졌다.
경기 후 류 감독은 “8회 김현수의 도망가는 홈런이 컸다. 오늘 공수 활약이 좋았다”며 “임찬규가 선발로 잘 던졌고 8회 위기에서 진해수와 김지용이 잘 막았다. 타선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잘 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SK는 이날 NC와 홈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30)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시즌 3승(1패)째를 따낸 김광현은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NC는 창단 후 최다 연패 타이인 9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홈 대전에서 삼성을 7-4로 꺾고 시즌 10승(8패) 고지를 밟았다. 9위 삼성(6승13패)은 이날 미세먼지로 광주 KIA전이 취소된 10위 롯데(5승12패)와 승차가 없어졌다. 두산은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에 3-2로 승리했다. KBO리그는 이날 시즌 92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104만9,803명)했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해 관중 수는 4% 증가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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