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 중 9경기에 교체 출전
420분 8골… 52분 당 1골씩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39)은 K리그에서만 475경기에 출전해 206골을 터트린 ‘전설’이다. 그가 골을 넣을 때마다 한국 프로축구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 바뀐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이동국=선발 출전’은 당연한 등식이었지만 지난 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전북에 김신욱(30), 에두(37ㆍ은퇴) 등 쟁쟁한 스트라이커가 즐비한 탓에 그는 자신이 붙박이 주전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전북이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치른 12경기 중 이동국은 9경기에 교체로 나섰다.
다행스럽게 그는 금세 현실에 적응했고 이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전북은 공격수 말고 다른 포지션도 선수층이 탄탄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선수들이 벤치에 앉는 경우가 많다. 최강희(59) 전북 감독은 “‘천하의 이동국’도 가만히 있는데 다른 후배들이 불만을 드러낼 수 있겠느냐. 이게 바로 ‘이동국 효과’”라고 말한다.
출전 시간은 줄었지만 이동국의 득점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후반 18분 들어가 4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더니 14일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 모처럼 선발 출전해 멀티 득점을 올렸다. 후반 15분 페널티킥 선제골에 이어 후반 43분 또 다시 페널티킥을 찼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머리로 한 골을 더 보태며 실수를 만회했다. 이동국의 올 시즌 출전 시간은 총 420분인데 8골(정규리그 4골, 챔피언스리그 4골)을 기록 중이다. 52분 당 1골씩 넣으며 ‘특급 조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전북은 이동국의 2골과 종료 직전 이재성(26)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남을 3-0으로 누르고 6승1패(승점 15)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편, 경남FC는 15일 포항 원정에서 1-2로 져 지난 11일 전북전(0-4)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경남이 자랑하는 외국인 공격수 말컹(24)은 2경기 연속 침묵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