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식 야구에 신바람
탄탄한 마운드에 타선 응집력
10승 9패로 팀순위 4위 급상승
류중일 LG 감독은 15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감출 수 없는 흐뭇한 표정을 드러냈다. LG는 개막 초반 연패에 빠져 하위권에서 맴돌다가 전날까지 4연승으로 어느새 5할 승률에 올라섰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잘 던졌다”면서 “이기려면 역시 선발이 어느 정도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선도 골고루 잘 쳤다”고 칭찬했다.
LG가 또 다시 비슷한 패턴으로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LG는 15일 KT전에서 선발 임찬규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11-8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을 독식하며 5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10승 9패로 이제 승수가 패수보다 많아졌다. 순위도 공동 4위까지 상승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강력한 선발 야구를 구축한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임찬규는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지난 11~12일 SK전, 13∼14일 KT전에서 김대현(7이닝 무실점), 타일러 윌슨(7이닝 무실점), 차우찬(7이닝 1실점), 헨리 소사(7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 임찬규까지 무려 34이닝 동안 4실점만 하는 ‘짠물 선발’의 위력이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데이비드 허프(야쿠르트)-소사-차우찬-류제국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앞세워 팀 평균자책점 1위(4.30)를 차지한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핵심 축이었던 허프가 이적하고, 류제국은 부상으로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해 지난해와 같은 막강한 마운드는 재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LG를 5강 후보에 넣은 야구 전문가도 거의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새 외국인투수 윌슨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검증 받았던 5선발 김대현도 2년 연속 선발진의 구멍을 잘 메워주면서 류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타자들도 자신감을 얻고, 타선이 선취점을 내니 투수들도 여유를 찾는 시너지효과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날도 LG는 1회말 1번 안익훈부터 4번 아도니스 가르시아까지 연속 4안타로 2점을 선취하고 2사 후에도 6번 유강남과 7번 오지환의 연속 2루타로 4-0을 만들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NC는 인천에서 SK에 2-3으로 패해 창단 후 최다 타이인 9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NC가 9연패를 당한 건 창단 첫 해인 2013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SK 선발 김광현은 6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을 거뒀다.
고척스카이돔에선 두산이 넥센을 3-2로 따돌렸다. 한화는 만원 관중이 들어찬 대전에서 삼성을 7-4로 꺾고 3위로 올라섰다. 광주 KIA-롯데전은 올 시즌 4번째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이날까지 104만9,803명(평균 1만1,411명)의 관중을 기록, 총 92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역대 7번째 빠른 페이스다. 지난해 동일 경기 수를 기준으로 올 시즌 총 관중은 4% 늘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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