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지난해(2.7%)보다 높은 3.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3.0%)을 웃도는 수치로, 역대 최대 인상금액을 기록한 최저임금 인상과 양호한 경제성장세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17년 임금동향 및 2018년 임금전망' 보고서를 통해 15일 이렇게 밝혔다. 특히 올해 임금 상승률은 2015년 3.5%, 2016년 3.8%을 기록했다가 2017년 2.7%로 주저앉은 이후 2년 만에 3%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금 상승의 주 원인은 16.4%가 오른 올해 최저임금이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근로시간 조정이 발생해 인상률이 곧바로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일자리안정자금 등의 집행 실적을 감안하면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높은 월급 인상폭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임금 상승 요인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노사관계 역시 지난해에 비해 높은 임금인상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대 임금인상률을 요구했던 한국노총은 올해 9.2%(31만8,479원)의 인상률을 요구했다. 지난해 임금 가이드라인으로 동결을 요구했던 경총 역시 올해는 2.0% 범위 내에서 임금을 인상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경제성장세 역시 높은 임금인상률에 한 몫을 거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발표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내 경제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7월부터 적용되는 근로시간 단축은 초과근로 감소로 인해 임금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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